‘가능보어’란 무엇인가?

         중국어의 문형 구성에서 ‘보어’는 아주 특별한 통사 단위이다. 중국어에서 자주 나오는 보어는 결과보어, 방향보어, 정도보어, 정태보어……몇 가지가 있다. 결과보어는 동작의 결과를 나타낸 단위이다. 예를 들면, 看錯(잘못 보다)의 錯(틀리다)는 동사 看(보다)의 결과이다. 방향보어는 동작의 진행 방향을 나타낸 단위이다. 예를 들면, 跑出來(뛰어 나오다)의 出來(나오다)는 跑(뛰다)의 진행 방향을 가리키다. 정도보어와 정태보어는 일반적으로 得와 상반하여 나타난다. 정도보어는 동작이나 상태의 정도를 표시한다. 예를 들면, 餓得很(매우 배고프다)의 很(매우)는 상태 餓(배고프다)의 정도를 설명한다. 정태보어는 동작이나 상태의 모습이 어떤지 표시한다. 예를 들면, 走得很快(매우 빨리 걷다)의 很快(매우 빠르다)는 동작 走(걷다)의 속도 양태를 표시한다.

 


한편, 가능보어의 의미는 주어가 동작 진행의 가능성을 설명한다. 형태는 정도보어, 정태보어와 비슷하게 得나 不와 상반하여 나타난다. 그런데 가능보어의 형태는 결과보어와 방향보어의 확장이다. 예를 들면, 吃完(다 먹다)의 完(끝내다)는 동작 吃(먹다)의 진행 결과라서 결과보어이다. 하지만 吃完의 가운데에 得를 추가하고 吃得完이 되면 의미는 바로 ‘다 먹을 수 있다’가 될 것이다.

다른 결과보어와 방향보어에서 확장된 가능보어 예문을 같이 비교해보세요 .

원형

가능보어

결과보어

看到(…을/를 보다)

(…을/를 볼 수 있다)

(…을/를 볼 수 없다)

방향보어

上去(올라가다)

(올라갈 수 있다)

(올라갈 수 없다)

 


가능보어는 ‘할 수 있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긍정 의미를 전달할 때 능력을 표시하는 능원동사 可以, 能과 같이 쓰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這本書只有在首爾才能買得到。(이 책은 서울에서만 살 수 있다.)’에서 가능보어 買得到(살 수 있다)와 능원동사 ‘能’와 동시에 나타났다. 반면, 부정 의미를 전달할 때 가능보어와 능원동사 같이 쓰여서 안 된다. 예컨대, 가능보어가 쓰이는 예문 ‘這本書在首爾買不到。(이 책은 서울에서 살 수 없다.)’ 그리고 능원동사가 쓰이는 예문 ‘這本書不能在首爾買到。(이 책은 서울에서 살 수 없다.)’의 뜻이 마찬가지이지만 가능보어와 능원동사가 따로 쓰여야 된다.

게다가, 가능보어는 주어의 동작 진행 능력을 표시하는 반면에 능원동사는 주어의 동작이 허락된지 전달할 경우도 있다. 특히 주어가 제2인칭인 상황에는 차이가 훨씬 뚜렷하다. 예컨대, 가능보어가 쓰인 예문 ‘你進不去房間。(당신은 방에 들어갈 수 없다.)’에서 방이 아마 잠겨 있어서 당신은 들어갈 수 없다. 하지만 능원동사가 쓰인 ‘你不能進去房間。(당신은 방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에서 당신이 허락을 받지 않아서 방에 들어갈 수 없다.

따라서, 같이 상상해보세요. 당신은 교수님의 연구실에 들어가기로 할 상황에서 먼저 교수님께 인사할 때는 ‘我能進來嗎?’와 ‘我進得來嗎?’는 어떤 표현이 맞을까? 연구실에 들어가기 전에 교수님의 허락을 먼저 받아야 돼서 당연히 허락을 구하는 ‘我能進來嗎?(제가 들어가도 됩니까?)’는 맞은 표현이다.

가능보어

능원동사

같이 쓰임

긍정

我看得到未來。

(나는 미래를 볼 수 있다.)

我能看到未來。

(나는 미래를 볼 수 있다.)

我能看得到未來。

(나는 미래를 볼 수 있다.)

부정

你上不去山頂。

(당신은 산꼭대기에 올라갈 수 없다.)

你不能上去山頂。

(당신은 산꼭대기에 올라가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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